frapper la porte

frappe.egloos.com

포토로그 마이가든



달빠까이자 달까가 F/SN를 까는 이유. 잡답/문답






1.타입문 이외의 다른 야겜 회사를 섬기지 말라.

2.나스 키노코 이외의 작가를 섬기지 말라.

3.월희/페이트의 이름을 망녕되이 야겜이라고 부르지 말라.

4.타입문 신작의 출시일을 거룩히 지키라.

5.나스의 문체와 설정을 공경하라.

6.페이트/월희/공의 경계를 세상 모든 우민에게 전파하라.

7.타입문 게임 이외의 야겜을 하지 말라.

8.타입문의 설정을 차용하는 자는 처단하라.

9.차용하지 않았더라도 겹치는 것은 모두 표절이라고 부르라.

10.타입문 게임은 반드시 다운로드 받으라.



위의 글은 반 악의적 농담입니다. 핫하.

일단 미주알 고주알 따져보기 전에 달빠나 달까 여러분들이 한 가지 결정적으로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나스 키노코의 실제 능력과 재능이야 어찌됐든 그가 성공한 게임 시나리오 라이터라는 점은 분명합니다만, F/SN의 흥행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었던 요인은 '콘텐츠 제공자'로서지, '시나리오 라이터'로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콘텐츠 제공자로서의 나스 키노코는 확실히 업계에서 톱 위치를 차지할 만한 위치에 있습니다. '가볍게 이야기하기 쉽고', '적당히 있어 보이고', '우려먹기 쉬운' 모든 요소를 다 가지고 있지요. 사실 상업매체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어려운 점은 팔릴만한 콘텐츠를 얼마나 팔리기 쉽게 가공하느냐에 있는데, 이 점에서 나스 키노코의 수완은 가히 상상을 불허할 정도로 뛰어나다 하겠습니다. 비주얼 노블로서는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는 보조 연출과 화려한 이펙트에 힘입어 역대 에로게 판매량 1/2위를 점하는 기염을 토할 정도로, F/SN의 '콘텐츠'로서의 가치는 뛰어납니다. 콘텐츠의 유용성 면에서 F/SN가 가치가 있는 게임이라는 점은 일단 인정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오히려 달빠와 달까들이 집중하는 문제인 게임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전 오히려 부정적으로 보는 편입니다. 제게 F/SN에서 가장 나쁜 부분을 뽑으라면 저는 주저없이 시나리오를 첫손으로 뽑을 겁니다. 왜냐고요? 그냥 미숙하고 못 쓴 시나리오기 때문입니다. 네러티브는 헐렁하고, 스토리텔링은 불친절하고, 캐릭터들은 아무 개연성 없이 상황에 따라 급작스럽게 태도를 바꾸고, 장면 간의 연결성은 부실하기 이를 데 없으며, 대사는 겉멋만 잡지 뻣뻣하고 탄력이 없습니다. 드라마도 한없이 피상적입니다. 인물들은 치열하게 서로 부딪치면서 갈등하지만 어디에도 진실성은 보이지 않습니다. '읽기 편하지만 덮으면 생각나지 않고, 자극적이나 감동은 없고, 잡다하지만 지적이지는 않고, 명언은 많지만 사색은 없'는 류의 전형적인 시나리오입니다. 그러나 달빠는 겉치레뿐인 갈등 구조에 보기 좋게 속아서 열광하게 되는 것이지요. 노렸다고 보긴 힘들지만, 이런 면에서 아쳐의 존재는 시사적입니다. 이 작품 자체가 'Fake'라는 점을 가장 잘 조명해주고 있는 캐릭터라고 볼 수 있겠지요. 바로 이러한 '가짜' 감동이 다양한 작품을 접해본 역사가 없고, 관련 분야의 지식이 부족하고, 유치하고 격렬한 정서에 빠져 쿨함을 동경하게 되는 나이 어린 팬들의 열광과 맞물려 하나의 과장을 낳은 것입니다. 이들이 F/SN가 주는 감동이 한없이 인공적이고 작위적인 것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요. 하지만 그런 것들은 문제가 아닙니다. 중요한 건 지금 이 순간을 느끼고 있는 자신의 감정일 뿐입니다. 나스 키노코의 텅 빈 장황한 문체, 즉흥적인 자극성, 내실 없이 각부터 잡고 보는 겉멋은 이런 잡다한 것들을 모두 잊게 해준다는 점에서 단점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본질을 응시하지 않는다는 것이 언제나 위험한 일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지요. 달빠들의 문제는 본질을 응시하지 않는 것뿐만 아니라 오히려 본질을 포장하고 아예 다른 것으로 호도하는 것입니다. H씬을 제외한 패치를 배포한 달빠의 경우가 그 좋은 예겠지요.
F/SN가 아무리 판매량이 높든, 보조연출이 뛰어나든, 캐릭터가 매력적이든 그것들은 전부 과장에 불과합니다. 저는 F/SN의 독자적인 가치를 '에로게치고는' 혁신적인 연출과 화려한 이펙트 외에는 아무것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비주얼 노블 계열 게임들과 판타지 소설들이 F/SN의 망령에서 허우적대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나스 키노코의 작품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헐렁한 네러티브와 수면제라는 악평마저 듣는 지루한 설정 설명과 형편 없는 문체에 대해서는 이미 다른 달까 분들이 누누히 얘기해주셨으니 저는 좀 다른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나스 키노코의 문체가 왜 작가 지망생에게 해악으로 작용하는지에 대해서 말이죠.
나스 키노코의 문체가 화려하고 강렬한 미문이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두 번 생각할 가치조차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지적 겸 극언을 하죠. 나스 키노코의 문체보다 더 뛰어난 문체는 대산 청소년 문학상 수상집을 뒤져도 많이 나옵니다. 달빠들이 열이면 열 까는 국내 양판소도 어지간히 심각한 수준이 아닌 한 그 문체보다는 낫습니다. 기껏 화려한 어휘를 쓴대봤자 뻣뻣하고 건조하며 내용 전달력이 지극히 떨어지는 점을 보완하지는 못합니다. 문법이 많지 않고 상황에 맞지 않는 단어도 많이 쓰인 편이지만 문법을 맞게 고친다고 해도 여전히 형편없는 문장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습니다. 과도한 수식은 둘째치고라도 지나치게 관념어를 남용하고 있습니다. 관념어를 철저히 자신만의 관념에서 정의내린 뒤 독자에게 별도의 해설도 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서술하기 때문에, 독자는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수준이 아니라 '정말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현학이라는 말을 붙이기도 아까울 정도로 못 쓴 문장입니다. 나스의 문체가 비주얼 노블에 어울린다는 것도 착각입니다. CG와 설명이 상황의 이해를 돕는 것이지 문장만 따로 떼고 보면 전후 설명이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현학으로 이해하는 달빠들은 그 문체를 본받으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지요. 사실 달빠라는 집단에 갇힌 소수의 개인만이 이런 양상을 보인다면 우려할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소수의 개인 선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귀여니를 흉내낸 여고생들이 인터넷 소설이라는 이름으로 괴상한 잡글을 퍼뜨렸듯이 나스 키노코의 문체도 어린 팬들 사이에서 전염병처럼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퇴물 취급 받는 귀여니에 비하면 나스 키노코는 아직도 파워를 가지고 있으니 이 어찌 두려운 일이 아니라 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또 한 가지, 나스 키노코가 쓰는 글의 네러티브 방식은 소설이라기보다 시나리오에 더 알맞는 형식입니다. 나스 키노코의 글들은 서사보다 씬을 더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는데(심지어 소실인 공의 경계에서도), 시나리오보다 더 이야기의 전체적인 균형에 엄격한 소설에서는 장면 중심의 플롯은 그다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편입니다. 나스 키노코의 글이 비주얼 노블로서는 격한 호응을 받지만 소설로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또한, 비주얼 노블 계는 엔테인먼트 매체치고 진입 문턱이 지극히 낮은 장르입니다. 그러다보니 양은 많되 질을 만족시켜주는 게임은 별로 없게 마련이죠. 위에서 나스 키노코가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고 악평을 잔뜩 했는데,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다만 에로게 시장에서 워낙 글을 못 쓰는 사람이 많으니 그나마 나스 키노코가 튀어 보이는 것이고요. 에로게 분야에서 나스 키노코의 경쟁자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으니, 톱 자리를 이제까지 독식하는 것도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이러한 모든 특성을 간과하고 눈에 보이는 것만 따라하려니 고배를 마실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이렇게까지 썼으면 왜 타입문의 작품들이 작가들이 참고할 만한 글이 못 되는지 충분히 납득하셨으리라 봅니다. 마지막으로 당부할 것이 있다면, 나스 키노코의 작품에서 쓰이는 특수한 효과(특히 대쉬)는 부디 소설에서는 쓰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문법에도 맞지 않고 글이 무척 난잡하고 조잡스러워 보여요. 텍스트는 텍스트로 시작하여 텍스트로 완결을 내야 하는 것입니다. 텍스트 이외의 다른 것이 참여할 수 있는 시점에서부터 텍스트는 고유의 힘을 잃습니다. 좀 더 와닿는 글을 쓰고 싶더라도 일단은 문장을 정확하게 쓰는 법부터 익혀야 합니다. 문장을 정확하게 쓰는 것은 누구에게나 힘든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장은 정확하게 써야 합니다. 문장을 정확하게 쓰는 것은 글쓰기의 기초이며, 아무리 감동적이고 정서를 움직이는 힘이 있는 글이라도 이치에 맞지 않는 글은 잘 썼다고 말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아 주시기를. 만약 정말로 작품을 내고 싶어서 글쓰기에 뜻이 있는 분이 이 글을 읽는다면 듣기는 고깝더라도 충고로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저도 글을 쓰려는 사람이고, 같은 입장의 사람에게 조언이나 충고는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한 줄 결론 : 쿨타임이에요. 달빠를 까요. 뿌우'ㅅ'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frappe.egloos.com/tb/3220848 [도움말]

덧글

  • 銀鳥-_- 2007/06/09 17:21 # 답글

    나스키노코의 "연출력"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타입문의 능력인진 모르지만 거기에 글을 맞춰 그정도로 시너지를 끌어낸건 상당히...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시장이 본받아야 할.. 'ㅁ'...

    뭐 여튼 재미는 있어요. 그걸로 끗.
  • 메르키제데크 2007/06/09 20:41 # 답글

    벨리에서는 순간 FSS 인줄 알았다죠. 처음에 관심을 가진 건 문법파괴가 참 월희때부터 인상깊었기에... 번역측의 실수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처음 볼 당시에는 상당히 문법적으로 간지러운 곳을 긁어주는 작품이었습니다.
  • 제절초 2007/06/09 21:14 # 답글

    CG와 설명이 상황의 이해를 돕는다는 것 자체가 비주얼 노블용이라는 증거 아닌가요;;?
  • 아키라 2007/06/09 21:49 # 답글

    글 잘 읽었습니다.
    사실 달빠도, 달까도 정도가 심하면 보기에 않좋지요.
    말하는게 둘다 너무 극단적입니다;
    인정할건 인정하고 해야되는데 서로 하는얘기들을 보면 다 이쪽이 잘났다 라는 입장이니...
    F/S던 공의경계던 월희던간에 저는 상당히 재미있게 플레이했었습니다. 확실히 그 '연출력'이란건 엄청납니다. 하지만 막상 다 하고(보고)나면 덧없다고 해야할까. 그런 느낌이 드는건 사실이죠[..]
  • 2007/06/10 01:37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나인볼 2007/06/10 22:11 # 답글

    이분 요즘 낚시를 너무 즐기십니다(...).
  • 스토 2007/06/10 23:13 # 삭제 답글

    아놔 낚시 자제염 ㅋㅋㅋㅋ
    사실 공의경계가 연출력이 좋다는건 어불성설이고 ㅇㅅㅇ
    그나저나 나스는 지존이죠. 뭐 그건 부정 못 함. 사실 나스까는건 재미 없고, 달빠 까는게 더 재밋음. 반응도 빠르고요. 멍청하기도 하고 ㅇㅅㅇㅋ
  • 頭文字-K 2007/06/11 16:10 # 답글

    비단 이 게임뿐이 아니라
    그냥 "이 세상에 이 게임이 제일이다" 라고하는 게임이면 일단 전부임
    전 그런면에서 2000년도의 스타빠들의 그 공세를 아직도 잊을수없습니다

    (...C&CTS 가 열심히 무시당하던 바로 그 시절을...)
  • Ichor 2007/06/11 18:27 # 답글

    銀鳥-_-// 글쎄요. 저는 연출력이란 부분에서도 회의적입니다. 공의 경계를 봤을 땐 입발린 말이라도 연출력이 좋다고는 차마 말할 수 없더군요. 그렇다고 츠키히메나 F/SN가 업계의 모델이 될 수 있을만큼 독자적인 가치가 뛰어난 작품들도 아니고. 뭐, 이러니 저러니 해도 재미있긴 하죠.

    메르키제데크// 저는 문법 파괴에 대해 긍정적인 편이 아니라서 나스의 문체가 매우 거슬렸습니다. -_-;

    제절초// 비주얼 노블의 시나리오는 희곡이나 영화에 비하면 굉장히 설명적입니다. 더군다나 소설의 서술 형식을 어느 정도 차용하고 있는 이상, 텍스트 자체로서의 완성도 또한 평가의 대상이 됩니다.

    아키라// 저는 월희나 F/SN이나 할 땐 재밌었는데 이상하게 끝내고 나면 무척 '불쾌'하더군요. 뭔가 생각의 여지를 주는 불쾌함이 아니고 그냥 짜증이 나는 불쾌함이었습니다.

    자물쇠님// 뭐. 사실 그 정도는 약과입니다. 저는 '에드바르드'라는 미스테리어스 병약 예술계 청년을 단지 이름 앞 두 글자만 같다는 이유로 '에드워드 엘릭' 소리를 들어야 했으니까요.
    빠가 까를 양산합니다.

    나인볼// 절대 재밌어서 이러는 거 맞습니다.

    스토// 전 나스를 까면 달빠가 오는 재미에 나스부터 까고 걸린 달빠를 또 깝니다.

    頭文字-K// 포스팅에 부끄러운 글 올리는 사람은 글쓰기 전에 자기 입으로 한 번 읽고 썼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덧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