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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더 완만하고, 비교적 더 불편한 이야기. 잡답/문답

1. 도대체 제가 글 어디에 야오이를 부정하고 비하하는 발언을 했습니까? 혹시나 저속하고 음란하다는 말이 불편했으면 글 자체의 뉘앙스를 지적했으면 될 일이지, 쓰지도 않은 말을 지어내십니까 그래. 야오이가 음란하고 저속하다는 말이 여러 팬들에게 거북하게 들린다는 것까지는 저도 이해합니다만, 어째서 야오이에 대한 부정과 배척이 되는 건지 모르겠군요. 저는 야오이가 음란하고 저속할수록 성애물 본래의 목적에 충실한 거라고 봅니다. 아니, 야오이란 장르의 목적이자 정체성이 잘생긴 남자가 밑에 깔려 하닥대는 거 보려는게 아닌가요? 그게 음란하지 않으면 어떤 게 음란하죠? 게다가 깔리기까지의 과정도 저속하지 않나요? 작품 내에서 제시되는 여러 가지 상황과 전개가 두 주인공의 섹스를 위해 치닫는 느낌을 못 받아보셨나요? '나는 그런 것만을 목적으로 야오이를 보는 건 아니다'라는 논점 흐리기는 하지 마시구요. 전 어디까지나 장르가 지향하는 목적성을 염두에 두고 말하고 있으니까.
많은 분들께서는 야오이를 술이나 담배와 같은 기호식품으로 취급하고 계시는데요, 개인의 취향 맞습니다. 그런데 그 기호식품인 술이나 담배에도 '이건 당신 몸에 안 좋고 암을 유발합니다'라는 최소한의 경고 문구는 삽입하거든요? 야오이를 좋아하는 데에 죄책감을 가지란 얘기가 아니라, 민족의 대오각성을 하라는 얘기가 아니라, 야오이를 좋아할지언정 지금 자신이 보고 있는 야오이가 '음란물이다'라는 경각심을 가져달라는 말입니다. 거듭 말씀드립니다만, 야오이가 문화권을 막론하고 선뜻 꺼내기 어려운 화제인 이유는 그것이 성을 왜곡하는 판타지이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특정 취향 여성층에게만 한정된 판타지요. 설마 자신이 즐기는 게 뭔지도 모르고 좋아하는 사람은 없겠지요.
좀 더 이해가 쉽게 흡연자의 예를 들어볼게요. 담배를 자기 집 베란다에서 피우는 거나, 화장실에서 똥 싸면서 태우는 건 아무도 뭐라고 할 사람이 없죠? 그런데 길을 가면서 피우거나 정류장에서 서서 피우면 비흡연자들이 싫어하죠? 야오이 얘기하고 다니는 것도 그 정도 차원의 문제라구요. 야한 얘기 하는 거 재밌죠. 이야기하는 당사자들만 재밌을 뿐이지.

2. 내부에서는 야오이에서 음란함을 요구하고 있으면서도 외부에서는 야오이와 음란물을 분리하는 팬덤의 이중적인 태도를 전 이해할 수 없어요. 팬덤 내부의 정의가 야오이=음란물의 공식을 성립시키지 않는다고 해서, 팬덤 외부에서 야오이를 보는 시선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요. 또한 저번 글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야오이 장르의 시장 내에서 성애가 엷은 작품은 상대적으로 마이너 취급을 받거나 자극의 부재를 보충할 만한 강점이 있어야 하잖아요?
이제 와서 제가 호모 좋아하는 여자라고 밝히면 반전이 될 것 같은 분위기인데, 저 호모 좋아했습니다. 지금도 예전만큼은 좋아하진 않지만 땡기면 즐기구요. 설마 아래 글을 야오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화자가 썼다고 생각하셨으면 잘못 짚으셨어도 한참 잘못 짚으셨습니다. 아무튼 제가 야오이를 좋아했을 때, 전 씬이 고팠다기보다는 그냥 잘 생긴 남자 둘이 붙어서 다니는 게 눈보신이 되어서 좋았어요. 오히려 씬 자체에는 거부감이 들었기 때문에 씬 없는 작품만 찾아보려고 했는데, 팬 홈페이지라면 몰라도 ~동에서 씬 없는 소설 찾기는 참 힘들더라구요? 있다고 해도 상당히 소수인데다가 추천을 받아도 언제나 좋은 얘길 들은 작품이 전에 추천받은 그 작품이었거든요. 하다못해 제가 뭐라도 쓰면 '당신 글은 좋은데 수위가 낮아서 별로야'라는 평을 들었구요. 제가 야오이 팬덤 내부에서 겪은 경험과 현재의 야오이 팬덤의 태도 사이에서 괴리감을 느끼는 게 무리는 아니라고 봐요.
여성향계에서도 아실만한 분은 다 아는 Fate라는 야겜의 일부 팬들이 말예요, '야겜'에서 '성애'를 부정한 탓에 '달빠'로 낙인 찍힌 일이 있었어요. 물론 그 게임이 재밌고 성애 이외의 즐길거리가 많은 게임이기도 하죠. 하지만 그 게임의 가장 중요한 세일즈 포인트는 바로 여자가 밑에 깔려서 하닥대는 걸 보는 '야겜'이었죠. '달빠'들은 바로 그 점을 부정했기 때문에 비난받은 거죠. 저도 그 이유로 비난을 한 사람 중 한 사람이었구요. 야오이에서도 물론 성애 이외의 즐길거리가 많아요. 하지만 야오이의 가장 중요한 세일즈 포인트가 성애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되죠.

3. 야오이에 사실 플라토닉이라는 단어를 써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로 의문이 남아요. 왜냐하면 아무리 플라토닉한(?) 야오이라고 해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들은 기존의 노골적인 어필을 보다 더 은밀하게 변주한 것에 불과하거든요. 적어도 제가 본 성공한 수위 적은 야오이들은 성행위가 없다는 것을 이용한 성적 긴장감을 높이는 것에 초점을 두었더군요.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 것 같은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그래서 정말 일이 일어나 주었으면 하는 어두운 쾌감. 느낀 적 없나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제가 씬 없는 야오이를 좋아했던 건 야한 걸 좋아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이런 느낌이 각별히 좋았던 거구요.
제가 플라토닉한(?) 야오이라도 성애와 취향 강조가 근간이 된다고 했던 건 이 점을 지나칠 수가 없어서에요. 아무리 순진하고 깨끗한 겉모습을 뒤집어쓰고 있더라도 결국 야오이에서는 표현 방법이 달라질 뿐, 성애를 뗄 수는 없다는 거죠.

4. '야오이가 어떤 면에서 본질적으로 위험하고 음란한가?'라는 화제는 아마도 이 포스팅에서 제일 불편한 이야기거리가 될 겁니다. 성애에 대한 담론은 그게 가상의 성이든 현실의 성이든 이야기하기 어렵죠. 마치 성교육 시간에 쓰는 말투 같아서 낯간지럽지만, 우리가 성애 매체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성 왜곡이요? 환상? 네, 그것들도 경계해야 할 부분이기는 합니다만 가장 무서운 것은 상대의 인격에 대한 배려를 잊어버린다는 겁니다.
여러분은 포르노그라피를 볼 때 여자가 좋아하면서도 왜 '이야, 야다'라고 말하는지 궁금하신 적 없으십니까? 왜 여자는 '싫어'라고 하면서 항상 무력하게 당해야 하는 걸까요? 그건 성애 매체의 태반이 의식적인 기저에 '인격 부정'을 깔아놓고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매우 기분 나쁜 이야기로 들리겠습니다만, 아무 의지도 생각도 없는 인형보다는 그래도 좀 더 인간이라고 생각할만한 상대를 망가뜨리는 게 사람 입장으로서는 더 즐겁거든요. 인간의 성욕은 단지 종족 번식의 본능에만 관련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정복욕, 파괴욕, 소유욕 등등의 때로는 어둡고 위험한 감정들도 '반드시' 수반합니다. 야오이라고 다를 것 같아요? 아니, 어쩌면 야오이야말로 매우 극단적인 캐릭터에 대한 인격 부정인지도 모르죠. 조교/능욕/귀축 같은 것만 인격 부정인 게 아니에요. 야오이는 상대를 보다 더 객체화시키기 쉬운 만큼 오히려 인격 부정의 함정에 걸리기 쉽죠.
야오이가 근본적으로 위험한 또 한 가지 이유. 야오이에는 성 가치관 자체를 전복시키는 즐거움 또한 빠뜨릴 수 없어요. 문제는 성 가치관의 전복이 가치관이 제대로 서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위험하기도 할 뿐더러 거기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이 보편적이라고는 절대로 말할 수 없다는 거죠. 인간의 가치관이라는 게 매체 하나 본다고 뿅 하고 바뀌지야 않겠지만, 가치관은 경험의 집합체예요. 남의 작품을 탐독한다는 건 일종의 간접경험이고, 그 간접경험들이 모여서 발상이 되고 생각이 되죠. 야오이가 통쾌한 건 맞죠. 하지만 야오이는 보편적인 발상도 옳은 발상도 아니에요.(틀렸다고 말할 생각은 더더욱 없어요.)
전 사람들이 야오이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야오이가 동성애의 껍데기를 쓰고 있는 이상 분명 계속해서 자극이 될 거에요.

5. 왜 야오이만 배척하냐구요? 제가 야동도 수사된다고 김본좌 관련으로 글 쓴 대목 빼고 읽으셨습니까?; 비단 김본좌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남성향 매체에 가해지는 압박은 여성향 매체보다 훨씬 더 더하면 더했지 못하진 않습니다. 야오이만 압박받는 게 아니라구요. 저는 야오이 장르를 포함한 음란물이 단속된다고 했지, 야오이만 특별히 배척된다는 얘기는 단 한 줄도 안 썼는데 왜 쓰지도 않은 부분을 자꾸 만들어내시는지요? 현재 야오이 중 음란물이 미성년자에 아무런 보호장치도 없이 유통되고 있는 건 분명히 문제가 되고, 야오이가 미성년자에게 해악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아주 없을만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팩트 지적일 뿐, 그냥 '풋 까고 있네'라고 한 번 내뱉고 흘리면 될 얘기 아닙니까?
소년 만화니 야동이니 하는 사회 파급력이 큰 매체를 끌여들이는 건, 제가 보기엔 무덤 파는 짓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야오이가 소년 만화나 야동에 비해 화제가 덜 되었던 건 그나마 가시적인 물의가 적었기 때문이지 야오이가 소년만화나 포르노보다 더 건전해서는 절대 아닙니다(야오이에서 포르노보다 노골적인 성기 노출이 덜한 건 사실이지만 그게 덜 음란하다고 볼 수 있나요?). 야오이와 포르노는 표현 방법에 따른 개인 성취향의 문제지 비교대상도 아니고 남녀 서로가 그런 걸 좋아한다고 씹을 필요 없습니다. 뭣보다, 지금 우리는 야오이 얘기를 하고 있잖아요?

P.S : 야오이 성인동 같은 데를 제외한 성인 음란 사이트들은 주민등록번호만 받고 그 외의 대책을 안 세운다구요? 아잌후. 그럼 성인사이트에서 미성년자를 표면적으로라도 보호할 대책이 그거 말고 또 뭐가 있나요? 이 나라 인터넷 환경상 '구하라 하면 구할 것이요'. 회사 차원에서 일일히 체크하는 것도 한계가 있어요. 딴에 아무리 철벽수비를 해도 뚫고 들어가는 걸 어쩌란 말인가요. 차라리 주민등록번호라도 체크하면 다행이게요. 외국 음란 사이트 안 가보셨나요? 거긴 성인인증도 안 합니다. 그냥 '니가 19세 이상이면 웰컴, 아님 고홈' 태도를 취하고 내버려두죠. 이건 인터넷 자체의 인프라에서 비롯한 문제고, 비정상적인 발전에 미성숙한 윤리관을 가진 한국사회에서 좀 더 부각될 뿐이죠. 일본에서도 '애는 야겜 하지마'라는 투덜대는 사람들 많습니다.
그런 식으로 따지면 동성 연애팬픽을 전혀 기대하지 않고 접속한 팬사이트에서 쉽게 야오이를 접하는 경우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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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카나 2008/01/23 09:46 # 삭제 답글

    이 글이 이전 글보다 많은 분들을 이해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PS부분에는 조금 고개를 갸웃하게 되네요. 전혀 기대하지 않고 무심코 클릭한 랜덤밸리에서도 속칭 '야사'가 널린 이글루로 연결된 적이 많았던 기억이 있거든요.. 다양한 경우의 수를 담지 못한 편중된 예시라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일반화로 적용할 예시로는 부족한 감이 있습니다.
    여성향 남성향 어느 쪽이든 인터넷 상에서의 음란물 차단은 한계가 있고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용자의 의식개선이 필요하겠지만 한계가 있는 이상론이 아닐까하는 회의적인 생각을 버릴 수가 없네요.
  • 저도지나가다~ 2008/01/23 11:15 # 삭제 답글

    뒤늦게 이오공감타고 왔습니다.
    아랫글을 보니 현시연에서 사키가 현시연 덕후들 동인지에 대고 한 말이 생각나네요.
    지금 책이 없어서 정확한 대사는 기억 안나지만

    도색물 취급
    ->사...살색만 있는 거 아니라능!
    -> 그래그래 다 그런 건 아니지, 근데 니들이 주로 사는 건 뭐임?
    -> ...살색

    이런 흐름이었던 거 같은데 말이죠(...)

    저도 야오이판은 구를 때 까지 굴러봤지만,
    역시 이 바닥은 여자의 자유로운 성적 욕망을 부르짖으면서도
    껍질 하나만 까 보면 현실에서 겪어온 한계가 절절히 반영되어있는 것이
    참 씁쓸하면서도 귀여운 바닥 같습(...)

    공수에서의 여성성/남성성이나 주도권 문제도 그렇지만
    여성이 음란물을 보면서 '내가 보는 건 음란물이다' 이거 하나 긍정하는데 드는 정신적 리스크가
    얼마나 큰지 확인하게 된달까요. 아무리 여자에게도 성욕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느끼고
    야오이를 보고 있다고 해도, 좋든 싫든 성욕을 가진 여성을 싸고 천박한 존재로 여기는
    시선에 익숙해 있다보니 '난 음란물 본다'이것 하나를 인정하기 힘들어한달까...
    이전엔 성인이 되어 음란물을 봐도 떳떳할 수 있게 되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줄 알았는데
    의외로 성인분들 중에서도 여전히 저런 경우도 많더라구요;;
    제 친구만 해도 저보다 더 보는데다, 이녀석 지이이이이이인짜 내용 좋다고 소문나지 않으면
    씬없는 소설 절대로 안봐서 보는 소설 95%이상이 씬나오는 거 알고 있는데
    보는 소설에 씬이 안나오면 아악~왜 씬이 안나와~이런 식으로 MSN에서 불만을 토로하는 주제에(...)
    이런 문제가 불거지면 5%미만의 그 소설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음란성을 부정하더라구요;;
    씁쓸하지만, 왜 그런 태도를 취하는지 이해 못할 바는 아니라 복잡한 기분이네요.

    그나저나 국내 보이즈 러브 만화 출판 쪽 등급지정 위험하다 싶긴 했는데 앞으로 엄해지겠군요;;
    (루비같이 아예 I'm 성인물이라고 온몸으로 주장하는 쪽은 상관없는데
    그 요새 나오는 예쁘장한 뽀얀 표지나 연두색 책은 나올 거 다 나오는데도 등급이 낮아서
    이거 괜찮은 건가?;; 싶었거든요.)
    근데 왜 성인지정에 상당히 민감한 편인 절정이 완전 뒤집어쓴 건지;; 절정 지못미▶◀ㅠㅠ
  • 작은결 2008/01/23 13:04 # 답글

    시원한 말씀 보고 잘 봤습니다.
    제가 생각하던 걸 그대로 써주시다니 멋지시군요...
    우리나라 여성들은 '본능에 충실한 음란물'을 본다는 것에 상당한 수치심과 거부감을 느끼고 금기취급하는 분위기가 사회적으로 형성되어 있어서 문제인거 같습니다.
    그게 남성들이 야동 하악하악 하는 거랑 같은 수준으로 정신적 압박이 풀려야 진정한 남녀평등의 시대가 아닐까 싶습니다만...
    성인이라면 당연히 즐길 수 있는 거니까요.
    다수의 야오이는 성인 일부 여성의 성적유희를 위해 만들어졌고, 실제로 흐름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예의를 위해서라면 때와 장소를 가려야함은 물론이고,
    음란물을 보고 있다는 자각도 있어야 하고,
    의식이 갖춰지지 않은 청소년에 대한 규제는 당연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부분도 논란은 많겠지만, 어디까지나 포르노가 청소년에게 규제돼듯이, 높은 수위의 야오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야동이나 남성향 포르노 매체를 끌어들이는 것은 참... 물귀신 작전이군요...
    남성향 매체도 고루 즐기는 제 입장에서 생각하면,
    남성들이 야오이 이야기만 나오면 웩하면서 거부반응 일으키는 것만큼이나
    일부 남성향 매체는 여성이 보기만 해도 웩할정도로 심한 것도 많죠.

    야오이를 남성, 여성으로 갈라서 헐뜯는 건 정말 의미가 없는 일입니다.
    어차피 서로 털면 먼지는 무지하게 날 거니까요...
  • Ichor 2008/01/25 14:33 # 답글

    카나// 야오이 성인동이 웹 커뮤니티라는 점을 고려해도 상당한 특수성을 가지고 있는만큼, 비슷한 형태의 성인 커뮤니티를 찾아서 비교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야오이 성인동의 특성은 규제의 강력함보다도 그 심각할 정도의 폐쇄성에 있다고 보는지라, 폐쇄성을 염두에 두고 쓴 대목입니다. 제가 야오이 관련으로 ~동 생활을 겪어본 건 키스동까지였기 때문에(키스동 폐쇄를 기점으로 야오이에 대한 흥미도 꽤나 식었습니다) 성인동에 대해서는 제대로 모릅니다. 지인의 말에 따르면 '마약상 같다'(나쁜 의미는 아닙니다)고도 하더군요.

    저도 지나가다// 야오이를 거론할 때 가장 먼저 나오는 테마가 여자의 자유로운 성적 욕망에 대한 필요성이라면, 야오이가 음란물이라는 걸 먼저 인정해야 이야기가 성립되지 않나 싶습니다. 모든 해결의 시작은 문제를 인정하는 데서부터 시작하는데, 정작 자유를 부르짖는 본인이 가장 먼저 자유를 인정하지 못하면 앞으로 다음 세대도 똑같은 고민을 안고 살 수 밖에 없을 거라고 봅니다.
    미성년자의 성적 호기심에는 나름대로 관대하면서 성인의 성욕구에는 결벽을 요구하는 현 한국의 상황이 더 이상 아이러니할 수 없습니다.

    작은결// 남성들이 음란물을 보는 데에 정신적 압박을 느끼지 못하는 게 아니라 그쪽은 '나도 보고 너도 보는 게 당연한' 대중심리에 의해 '음란물을 본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상대적으로 덜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죄책감이라고 하는 것도 웃기니까, 자기 행동에 대한 책임감이라고 하는게 맞겠죠. 하여간 책임감이 지나치게 엷어지다보니 무책임이 만연합니다. 전 왜곡되고 상품화된 여성의 이미지가 소비되는 것보다 자기 행동과 발언을 걸러내지 않는 풍조가 맘에 안 들어요. 저도 일부 남성들의 행태에는 상당히 거부감을 느낍니다만, 굳이 적대시할 필요는 느끼지 않습니다.
  • 카미무라 2008/01/25 17:00 # 답글

    안녕하세요, 블로그 주소를 바꾸면서 트랙백이 날아간 것 같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야오이'에 대한 정의를 누군가 내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동성애적 측면을 이용한 개그물도 있는 반면 성애적 연애물도 있는데, '야오이'는 동성애적 요소가 들어간 모든 것을 말하는 것인가요, 아니면 성애적 연애물을 말하는 것인가요? 전자라면 '야오이' 모두를 음란물이라고 보는 것은 옳지 않고, 후자라면 야오이를 음란물이라 규정해도 무리는 없겠습니다만, 변태적인 경향이 없는 순수 동성연애물까지 '음란'이라고는 할 수 없을 듯 합니다. 어쨌든 어느쪽이든 야오이의 영향으로부터 아동이 보호될 필요가 있는 것은 확실할 것 같구요.
  • Ichor 2008/01/27 02:02 # 답글

    카미무라// 님께서 제기하시는 의문의 대부분은 제가 본문에서 정리한 것들입니다. 전 작품 자체의 내용과 표현 강도를 떠나 '동성애의 탈을 쓴 왜곡된 이성애'라서 야오이가 위험하다고 했습니다. 야오이 장르 자체가 애초에 여성의 성욕을 솔직하게 표현한다고 하면서 여성이 개입할 곳을 주지 않는 모순된 성가치관을 뒤집어쓴 장르인 한 제가 야오이에 가지는 시선이 달라질 것 같진 않습니다.
    제가 본문에서 이야기하는 것들은 상업 작품들이지, 아마추어의 작품들이 아닙니다. 개그 소재 4컷만화나 순수한 연애물이 '상업적으로' 팔립니까? 아마추어의 코믹 출전물이 아니라 하나의 제품으로서 많이 팔린다면 제 발언을 철회할 의사가 있습니다만, 그런 것 같진 않군요. 또한, 제가 말하는 건 어디까지나 장르 자체의 '방향성'이라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일부, 예외는 어디까지나 일부, 예외일 뿐입니다.
  • lime 2009/05/02 15:15 # 삭제 답글

    그래서요? 결론이 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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