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전 이런 사람은 아녜요.
1. 도대체 이오공감 오른 글의 어디에 절 남자라고 판단할 만한 부분이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이렇게까지 거하게 오해받아본 건 처음입니다. 원체 딱딱하고 건조한 말투다 보니 먼저 밝히지 않으면 거의 대부분(약 80%쯤?) 절 남자라고 생각하더이다. 언제 한 번 채팅방에서 남/녀 커플이 노닥거릴 적에 남자분 행태가 마음에 안 들어서 오지랖으로 한 소리 했더니 여자분께서 '남자가 속 좁게 질투하지 마시죠?'라고 정면으로 되돌려주신 적도 있고(^^;), 제가 세이클럽 잠수타기 시작했을 때 '형이라고 불러도 되죠?'라고 물으시던 남자분도 계셨습니다. 저도 모르게 그만 '네'라고 대답한 거, 어차피 보시지도 못하겠지만 그 남자분껜 정말 미안합니다. 제가 그 땐 좀 어렸습니다. 선례가 워낙 여러 번 있어 새삼스런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내 평생 야오이 싫어하는 남자로 오해받을 줄은 차마 꿈에조차 생각 못 했어요.
그래도
그래도
내 평생 야오이 싫어하는 남자로 오해받을 줄은 차마 꿈에조차 생각 못 했어요.
2007년도 11월달에 '판포(판타스틱 포츈)도 야겜 아냐?'라고 하던 모 아가씨(그녀는 야오이가 야한 줄도 모릅니다)의 폭탄발언 이후 오랜만에 징하게 웃었어요. 제가 메신저에서 'ㅋ'를 남발했던 건 그때 이후 처음입니다. 비웃는 게 아니라 정말 순수한 의미로 웃겼음. 별로 낚으려던 의도의 글은 아니었는데 나쁜 의미로 때를 잘 만나서 팔자에도 없이 이오공감에도 다 올라보고, 정말 이글루질이던지 뭐던지 오래 붙잡고 볼 일입니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잊지 못할 추억이 하나 생긴 것 같군요.
……근데 좀 빨리 잊고 싶습니다.
2. 23일날 오전 8시 11분,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서 의미불명의 괴문자가 왔습니다. '내가.. 얘 죽여줄까?'라는 내용. 발신인은 44444. 처음 봤을 땐 기분 나쁘고 살짝 오싹했는데 다시 생각하고 보니 뭐 이런 카르자크스런 인간이 다 있죠. 전 아주 친한 사람 아니면 무작정 번호를 퍼뜨리고 다니지 않아서 제 번호를 알 만한 사람이 그런 짓을 했다고는 절대로 생각할 수 없고(아니 생각할 수 없다기보다 믿고 싶지 않아요. 혹시 제가 아는 인간이라면 단언하건대 절대로 팰 겁니다) 우유가 두부 되도록 맛이 간 수준의 또라이가 문자를 잘못 보냈겠거니 싶습니다. 지인의 말로는 스토커일 가능성도 있다는데 어느 스토커가 할 짓이 없어서 고지대 아파트, 것도 12층에 사는 여자에게 집적일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혹시 모르니까 문자를 한 번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한 번 더 보낸다면 군말없이 추적해주죠 뭐.
3. 새벽에 아무 생각 없이 물 마시려다 손 안에서 컵이 갈라지는 순간을 처음 봤습니다. 놀라서 하마터먼 컵을 놓칠 뻔했습니다; 컵을 놓쳤다면 아마도 다쳤겠지만, 금 간 유리 사이로 물이 흘러나와 바닥을 적셨다는 것 말고는 다행히 아무런 일도 없었습니다. 지금껏 아무렇지도 않게 유리컵에다 온수기 냉수를 따라마셨는데 앞으로는 조심 좀 해야겠습니다. ……뜨거운 건 기피하고 워낙 찬물을 좋아하는 성질이라 어차피 얼마 안 있으면 조심해야겠단 생각도 잊어버리겠지만. orz
태그 : 남자가되버렸어요










덧글
미소띤독사 2008/01/25 17:44 # 답글
1.배틀러들은 남의 글을 읽지 않잖아요. 그저 재료가 될 '단어들'만 보고 배틀을 할 뿐. 그러니까, 야오이에 대해 부정적인 것 같군?! 그러니 게이를 혐오하는 마초놈이로군? 싸우자!(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도 블로그질 초기에 '어, 이 분 여자 아니었나? 내가 잘못 기억하고 있었나?;;'할 때가 있었어요.)
2.가끔 그런 일이 있죠. 발신인이 44444라니, 유치하다 못해 헛웃음만 나오네요.
3.저런, 큰일날 뻔 하셨군요.
Ichor 2008/01/27 01:50 # 답글
미소 띤 독사// 하긴 요즘은 남의 글을 끝까지 읽는단 것만으로도 그 사람이 '교양인'처럼 보이더군요.=_=; 원래 사람이 자기 듣고 싶은 말만 듣는 건 알지만 넷상의 행태는 보면 볼수록 정말 답답합니다.
나인볼 2008/01/27 22:37 # 답글
님하는 원래 사나이답습니...(펑)
sage 2008/01/28 22:37 # 삭제 답글
형^-^ㅋㅋㅋㅋㅋㅋ 아 난 아직도 웃음이 그치질않아ㅋㅋㅋ
R 2008/01/30 11:42 # 삭제 답글
아하하하하 나도 모 글쟁이 사이트에서 열일곱 여고생시절에 이십대 예비역으로 착각당했던 슬픈 과거거가(...) 근데 언닌 언니라기보단 좀 오빠스럽긴해. (어이 자네..)꾸에 그 문자 정말 불쾌하다. 그건 스토커라기보단 그냥 쓸데없는 문자..
Ichor 2008/02/08 04:45 # 답글
나인볼// 네? 뭐라구요^-^? /짝sage// 오빠라고 부르렴^^.
R// 뭐 나도 크게 신경쓰고 싶진 않아. 그냥 찾아내서 볼기짝이 빨개지게 두드려주고 싶은 것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