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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재판 커플링썰(BL) 버닝/2차 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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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츠나루미츠

마음의 고향은 이 커플인데도 어째 얘넨 이루어지기보다 서로 짝사랑하는 상태가 가장 행복하지 않은가 생각 중입니다. 맺어지든 아니든 천년 만년 희망고문하면서 사는 덴 변함이 없을 것 같거든요.^^;
미츠루기가 나루호도를 더 사랑하고 있었으면 하지만 역시 나루호도 쪽이 애정이든 미움이든 더욱 감정의 골이 깊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오랜 일방통행이었으니까요. 미츠루기 쪽에서도 나루호도의 미래가 자기 탓으로 바뀌어버렸다는 죄책감을 느끼고 있기는 한 것 같은데, 그래도 결국 자신의 길로 나아가는 편이 그답지요. 그래서 제가 미츠나루 커플이 더욱 깊이 있고 드라마틱하다고 생각하는 거고요.

예를 들면, 조금 잔인한 이야기가 되겠는데 나루호도에게는 '자기 편'이 거의 없어요. 그는 늘 언제나 누군가를 지키고 보호하는 입장이고 그를 그나마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미츠루기 정도인데, 미츠루기는 제한적인 상황에서만 나루호도를 지지할 수 있지요. 미츠루기가 어떤 잘못을 저질렀든지 나루호도는 끝까지 미츠루기 편이겠지만, 미츠루기는 아무래도 대립하는 사이라는 기본적인 입장 차이가 있고, 나루호도가 소중하고 가슴 아프더라도 나루호도 잘못이 확실하다면 절대 편 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나중에 서툴게나마 미안하다고 말할 망정.

상호 짝사랑이라면 나루호도는 미츠루기를 사랑하지만 미츠루기가 자신을 만에 하나라도 연애 대상으로 생각할 리 없다고 여기고 일찍 희망을 버렸겠지요. 그래서 딱히 미츠루기에게 실망하는 것도, 기대하는 것도 없이 그저 미츠루기가 자기 할 일을 열심히 하는 걸 지켜보며 만족하고 있을 것 같아요. 미츠루기 쪽에서는 원체 자기 감정을 표현하기 어려워하고, 남자를 좋아하는 자신도 싫은데 그래도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지고 나루호도를 떠볼 거고요, '가장 친한 친구로 생각한다'라는 식의 발언만 들으며 실망하기를 거듭하면서 매번 말이에요. 서로 상대가 자기 마음 모른다고 단정하고 괜히 의미심장한 대사 해본다든가, '설마 아니겠지'라고 생각하며 아무렇지 않은 척 웃어넘기고 싶은데 두근두근거려 어찌할 바를 모르는 두 사람이 좋아요.

미츠루기→나루호도의 짝사랑이라면 우정 이상 사랑 미만의 미묘한 감정으로 미츠루기를 대하는 나루호도와, 자신의 감정을 사랑이라고 자각하고 있어서 나루호도의 아무것도 아닌 행동 한 번에 움찔움찔하며 죄책감 가지는 미츠루기가 좋습니다. 나루호도→미츠루기라면 나루호도는 고민 끝에 미츠루기에게 고백했더니 미츠루기는 복잡한 심경을 가지고 피할 것 같고, 그러자 나루호도는 가슴 속에서는 삼천원이 적립되었으면서도 애초에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나올 것 같고, 미츠루기는 친구 관계가 깨지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에 사로잡힌 채 끙끙거릴 것 같고…… 뭐 이렇게? 어느 쪽이라도 먼저 선을 넘어버리고 더 많이 상처받는 쪽은 나루호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서로 상처받는 한이 있더라도 거기서 끊어버리려고 하겠죠. 미츠루기라면.

개그로는 나루호도에게 대시하려고 하다가 눈새 야하리or이토노코의 방해로(아. 저 이토노코 좋아합니다. 야하리와 이토노코는 눈새인 점이 귀엽다구요!) 번번히 실패하고 그 둘한테 나루호도 몰래 화풀이하는 미츠루기가 좋습니다. 일웹에서 부남자 야하리 설정 봤는데 그것도 제법 끌리더라구요. 저 주변 여캐릭터를 부녀자 만드는 거 무지 싫어하는데 야하리는 왠지 전혀 거부감이 없습니다. 부남자였더라면 소꿉친구들을 대상으로도 아무렇지도 않게 에로 동인지 그릴 놈이지 싶어서요. 네, 일웹에서 본 부남자 야하리 설정이 좀 많이 발렸습니다. 그림은 존잘인데 남성향 쪽에서 인기 있을 만한 그림이라서 여성향 쪽에서는 엄청 안 팔리고 남성향 쪽에서는 야오이라고 외면당한다든가. 미안, 야하리.



고도나루

개인적으로는 3이후 다시 만났을 때는 서로 '카미노기 씨', '나루호도'라고 불렀으면 하는 것이 강력한 희망사항입니다. 나루호도를 증오해야 할 '객체'가 아니라 자신과 동등한 한 사람의 '인격체'로 인정한다는 뜻으로써 마지막에 이름을 불러준 거니까요. 즉, 3 이후의 고도에게 나루호도는 치히로와 동격의 존재가 되었을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죠. 그런다고 치히로와 동등하다거나 치히로의 대신으로까지 여기지는 않을 것 같고, 더는 나루호도에게서 치히로의 그림자를 쫒지 않겠다는 정도겠지요. 인식이 달라졌더라도 나루호도에게 특별히 살갑게 대할 것 같지는 않아요.

고도가 나루호도에게 마음을 여는 것은 아마 4-4 이후에야 가능성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고도와 히게호도는 서로에게 강력한 동질감을 가질 만한 요소가 있으니까요. 앞길 창창했는데 큰 일 한 번 당하고 나서 인생이 180도 선회한 것, 바닥에서 혼자 몸부림치고 있을 때 아무도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는 것 말이지요.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는 오도로키 앞에서처럼 냉정하고 무심한데 고도 앞에서는 필터가 한 겹 벗겨져서 같이 포도주 마시면서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말할 것 같다고 가끔은 상상하곤 합니다.

미츠나루로는 개그든 시리어스든 육체관계가 상상 잘 안 되는데 고도나루로는 LO가 너무 잘 연상되는 저를 어쩌죠. 소쿨, 소드라이, 소 LO 삼박자의 커플이지요.(…) 서로 마음 주고받았을 것 같진 않지만 고도는 육체 관계가 매우 프리할 것 같아서요. 나루호도도 고도가 밀어붙이면 어쩔 수 없이 응할 것 같고요. 처음엔 이런 건 사랑하는 사람끼리 하는 거라는 관념이 강해서 자괴감 가지다가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자포자기하겠지요. 엄한 짓 할 때는 격정적으로 할 수 있는 데까지 밀어붙이고 밀어붙여지는데 끝나면 담담하게 베이비 키스 한 번 없이 떨어지는 갭이 이 커플의 묘미라고 생각합니다. 서로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 어른들의 관계도 좋고, 몸으로 위로하고 위로 받는 관계여도 좋습니다. 나루호도는 몰라도 고도 쪽에서는 절대 책임 안 질 것 같지만요.



오도나루오도

이 둘은 '전직 변호사와 빠돌이짓 하는 가정부'나 '아빠와 아들' 구도 쪽이 더 좋지만 커플링으로서도 풋풋하고 훈훈하고 안구에 습기차서(…) 재밌어요. '나루호도 씨! 세상에서 가장 좋아합니닷!'/'응. 오도로키 군, 나도…… 세상에서 내가 제일 좋아.' 이런 식으로 의도치 않게 만담커플이 되는 둘이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제가 본 오도나루오도 팬픽은 대부분 나루호도가 오도로키에게 철저히 무관심하거나 냉정하게 굴더군요. 하지만 전 무심한 듯 상냥하게 오도로키를 지켜보는 나루호도와, 나루호도 씨는 나에게 관심이 없나 보다고 혼자 풀죽은 오도로키를 정말 좋아합니다.

히게호도는 나루호도를 평소에는 방치플하는데 자기 기분 내킬 때만 불러서 쓰다듬겠지요. 오도로키가 그것마저 고마워서 꼭 끌어안아버리니까 히게호도는 안 그러던 애가 갑자기 애교 부리자 귀찮아져서 도로 방치플 재개, 이하 무한 반복. 음, 어찌 보면 이 쪽이 아예 방목하는 것보다 더 잔인할지도요. 진지하게 나가면 나루호도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 동경인지 사랑인지 확신을 못하고 고민하다가 마침내 마음을 잡고 고백했는데 '아직 네가 어려서 무얼 헷갈리나보다'라고 회유하는 히게호도도 좋습니다. 그게 히게호도 딴에는 상냥한 거절이겠죠.

오도로키×현역호도도 꽤 좋고요. 시츄에이션에 따라서는 오도히게보다 더 좋아할 수도 있습니다.(그런데 이 경우 나이차를 존중하려면 중딩×직딩이 되버리는군요. 그래도 좋은 저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상냥하게 거절하고 본다는 점에서는 다를 게 없지만 펑펑 우는 오도로키를 달래주다가 어느 순간 사귀는 게 되어버리고 읭? 할 것 같지요. 계기가 동정이든 사랑이든 사귀게 된 상대에게는 현역은 더없이 충실할 것 같고, 그래서 오도로키는 현역이 마음도 없는데 자기랑 사귀어주는 것 아닌가 싶어서 죄책감 가지게 되겠지요. 신경 쓰는 걸 상대가 알아차리는 게 쑥스러워 숨기려고 하는데 겉으로 티 다 나고, 서로의 그런 어리숙한 면에 반해서 정 들어버려도 좋아요. 처음이야 어찌됐건 행복하길 바랍니다. 경사로세 경사로세.



키리나루키리

나루호도가 키리히토를 대한 감정은 무엇이었을까요. 적어도 증오하지는 않는 것 같았어요. 자기가 당하는 입장인 주제에 키리히토를 '불쌍한 놈'이라고 생각하고 있기도 하고, 복수한 것도 미워서라기보다는 '사필귀정'을 이루려 하다 보니 자연스레 그리 되었다는 느낌이었고요. 치나미에게 그리도 지독하게 당했는데도 미움 갖지 않았는데, 그보다 정도가 덜한 키리히토야 뭐. 키리히토에 들어서는 편을 들어줄 사람도 없었기에 히게호도는 자포자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봅니다. 저렇게까지 버틴 것만 해도 대단하지요. 자살 안 한 게 용할 정도로 인생이 처참하게 무너졌는데요.

키리히토의 나루호도를 생각하는 마음이 어떤 것인지, 그 내부에는 끈적하고 어둡기만 한 열등감과 질투만이 있었는지 아직도 잘은 모르겠습니다. 분명히 그 비중은 크겠지만, 정말 그것밖에 없는 상대를 7년간이나 속박하고 있는 게 가능할까요. 나루호도 개인이든, 나루호도가 가지고 있던 그 무엇에 대한 것이든 키리히토로서는 전혀 손에 넣을 수 없는 무언가에 대한 선망과 그런 상대를 짓누르고 있다는 정복감이 크게 작용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죽이지도 살리지도 않은 채 7년간이나 살려둔 이유가 도통 이해가지 않거든요.

같은 맥락에서 4-1에서 왜 나루호도의 혐의를 벗겨주려고 했는지도 의문스럽습니다. 나루호도를 진범으로 몰기에 딱 좋은 상황이었고, 입을 맞춰줄 사람도 있었는데, 키리히토가 누명을 씌울 대상으로 선택한 사람은 M이였죠. 어쩌면 M을 고발하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나루호도를 함정에 빠뜨리기 위한 절차 중 하나였을 수도 있겠지만, 이제 와서는 정말 알 수 없는 이야기가 되어버렸군요. 자신의 죄를 또 한 번 뒤집어쓴 나루호도에게 일말의 불쌍함이라도 느꼈을까요, 아니면 그 손길은 완전한 기만이었을까요. 어느 쪽이든 나루호도의 입장에서는 그 이상 갈 수 없는 정신적인 능멸인데다가, 가장 용서할 수 없는 상대가 키리히토가 되어버릴 만한 일이니 정말 비극적인 일입니다. 끝은 어떻게 해도 키리히토의 패배였겠죠.



쿄나루

4-4 이후 진지하게 사과하러 온 쿄우야를 내치지 못하고 '그만 됐어. ……너도 피해자잖아.'라고 담담하고 나직하게 말해주는 히게호도가 제 쿄나루의 시작입니다. 아주 뒤끝이 없지는 않을 것 같지만 히게호도가 근본만큼은 아직도 상냥하고 너그럽기에 진지한 사과를 차마 거절하지는 못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인식도 조금은 바뀌지 않을까요? '건방지고 까진 애송이'→'건방지고 까진 애송이지만 자신의 잘못은 솔직하게 사과하는 괜찮은 녀석' 정도로. 거기서 관계 발전을 조금이라도 끌어낼 수 있느냐가 정말로 중요한 점이죠. 고독을 자처하는 히게호도를 끌어올리긴 어렵겠지만요.

IF 설정으로 자신도 나이가 들었으니 수염을 기를까 고민하는 나루호도에게 수염이 없는 편이 귀엽다는 소리로 받아치며 한참 연상을 귀여워하는 쿄우야라든가, 4 후일담이라면 화해한 후에 능글맞은 사람끼리 은근히 죽이 잘 맞아서 의외로 친해질 실마리를 잡았다는 것도 좋습니다. 나루호도 뭐든지 사무소 소파에 등 기대고 등받이에 팔 올리고 앉아서 커피 대접받고 있는 쿄우야를 흰 눈으로 쳐다보는 오도로키랑, 그런 오도로키를 전적으로 무시하고 나루호도에게 작업 거는 쿄우야가 참 좋네요. 한 두 번 차인 걸로는 별로 끄떡도 안 할 것 같고.

나루호도가 받은 대로 되돌려주지 못하더라도 쿄우야는 남들을 사랑하는 자기 자신의 모습에서 만족을 찾을 수 있을 같아요. 그러니 보다 덜 상처받고, 오히려 나루호도를 토닥여 줄 수 있을 정도로 정신적으로 여유가 있을 만한 유일한 상대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역재 캐릭터들은 각자 하나씩 목적이 있고 저마다의 사명감에 쫓기느라 자기 하나 챙기기 벅찬 사람들이 대부분이지요. 제 3자의 입장에서 지켜보는 유저에게 동정의 여지를 주는 게 매력이지만 보고 있으면 확실히 안타깝습니다. 그나마 쿄우야가 거기서 조금 벗어나 있다고 해야 하나, 다른 사람들을 지키고 보호하는 입장이었던 나루호도를 감싸안고 토닥여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존재가 쿄우야라고 생각합니다. 나루호도가 남에게 의존할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치고요.




다음 편은 NL로 이어집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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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09/07/09 00:19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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