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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로그 마이가든



역전재판 커플링썰(NL) 버닝/2차 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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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나루

미리 말해두는데 앞뒤를 잘못 쓰지 않았습니다. 제가 여캐 공을 좋아한다는 건 저랑 지인이신 분이면 다 아실 거면서. 노멀 쪽에서는 단연 최애고요. 시리어스든 개그든 어느 쪽이라도 무난하고, 화려한 역전에서 고도가 나루호도를 몰아붙일 때 나루호도 편을 들어주는 메이가 참 귀여워서 밀어줄 마음이 들었습니다.(특히 증거품 제시하자 무시하는 고도한테 '도와줄 수 있는 거잖아!'라면서 성질낼 때. 방금 전엔 자기도 협력할 수 없다고 채찍으로 때려댔으면서!) 생각해보면 자기보다 키도 크고 멋진 미츠루기를 '귀엽다'고 여기고 있는 것도 그렇고, 메이에 대해서도 크게 달리 생각하진 않는 걸 보니 나루호도 취향은 의외로 츤데레 쪽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주변에 꼬이는 여자들은 다 천연 타입이지만.

메이를 귀엽다고 생각하면서도 메이가 왜 자기한테 아득바득 화내는지는 죽어도 이해 못하는 약간 둔한 나루호도와, 은근히 질투심에 소유욕에 독점욕을 있는 대로 활활 불태우는데 자각은 절대로(!) 못 하는 메이가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보통은 남녀가 역전되어야 하는 시츄에이션이겠지만 반대이기 때문에 더 좋지 않나요? 더 잘 어울리기도 하고요. 부끄러운 감정을 폭력으로 표출하는 히로인은 원래는 잘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그리고 좋아해서 괴롭힌다는 것도 전혀 좋아하지 않는데, 어쩐지 이 두 사람은 그래야 할 것 같아요. 이뤄지고 난 다음에는 메이가 애교 부려서 나루호도는 좋긴 좋았는데 상상도 못한 걸 봐서 놀라고, 메이는 기껏 부끄러움도 참고 했더니 반응이 그 모양이라 철썩철썩. 넵, 왕도를 달리는 바보 커플입니다.(…)

침대 위에서도 나루호도가 어떻게 나오나 보려고 위를 허락해주었다가 하는 짓 보고 못 참고 '바보만도 못한 바보 같으니. 바보도 너의 바보 같은 테크닉에는 질려버리겠군. 차라리 내가 위를 점해주지, 바보는 얌전히 누워 있어!'라고 하는데 메이 쪽에서도 경험치가 없어서 거의 차이 안 나겠지요. 하지만 나루호도 상대로 위로 올라갔다고 별 쓸데없는 걸로 혼자 매우 좋아할 것 같은 메이.(…) 하지만 나루호도는 여러 가지 의미로 죽어가겠죠. 나중에 미츠루기가 따로 불러서 '메이, 남자에게는 더 상냥하게 대해줘야지'라고 진지하게 조언하지 않을까요.

메이와 이루어질 가능성은 나루호도보다 미츠루기가 높다는 것은 부정하지 않겠지만 상기의 이유로 메이나루 쪽이 더 귀엽습니다. 예전부터도 좋아했는데 어떤 미츠루기×메이→나루호도→미츠루기 구도 웹코믹에 진심으로 발려(나루미츠라는 점만 제외하면 정말 완벽하게 제 취향이었습니다) 본격적으로 하닥이게 되었던 탓도 있고요. 제 꿈이 메이나루와(노멀 최애커플) 미츠나루를(BL 최애커플) 한 연성에서 크로스시키는 걸 보는 겁니다. 저도 굉장히 미묘한 취향이라는 건 아니까 어디 가서 말은 잘 못 꺼내겠어요.



나루아야

나루호도에게 처음 사랑한 사람이나 마지막으로 사랑할 사람이 누구냐고 물으면 조금 뜸들인 다음 수줍게 다른 사람의 이름을 댈지도 모르겠지만, 일생 동안 '가장 사랑했던 사람'을 묻는다면 주저 없이 '아야메'라고 대답하겠지요. 남자는 처음 사랑한 사람이 아니고 가장 사랑한 사람을 첫사랑으로 삼는다잖아요. 바로 그런 존재가 아야메겠지요. 배신과 사랑 양쪽 면에서 나루호도의 인생에서 가장 크나큰 족적을 남긴 사람은 아야메라고 생각합니다. 공식적인 '첫사랑'도 아야메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나루호도를 좋아하는 여자애들은 없진 않았을 것 같지만(본편에서도 여자가 적잖이 꼬이는 편이고) 연애 관련으로는 은근히 둔하다고 했으니까요, 나루호도는.

엄청 근사한 변호사가 되어서 미츠루기하고 다시 만나고, 치쨩이랑 결혼해서 아들 딸 하나씩 낳아서 미츠루기, 야하리 아이들이랑 놀게 하는 게 와카호도 시절 꿈이지 않았을까요. 혼자 들떠 그런 얘기를 아야메 앞에서 주절주절 늘어놓는데, 듣고 있는 아야메는 어쩐지 천천히 고개를 억지로 끄덕거리며 쓴웃음짓고 있고. 그 말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고, 또 그 이상 슬플 수가 없어서 그랬던 건데 와카호도는 남의 속도 모르고 '이미 반지 사둔 건 어쩌지, 아직 둘 다 어린 나이에 이런 얘기 꺼낸 게 부담이었나?' 싶어 전전긍긍할 것 같고…….

아야메가 취향은 아니었지만 나루아야에 발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아야메가 사랑하는 남자에게서 계속 언니의 이름으로 불리며 어떤 심정으로 상대를 마주보고 웃었을지를 생각하니 신파 취향인 저로서는 꼼짝 없이 넘어갈 수밖에. 아야메가 목걸이를 돌려받지 못한 건, 아마 그녀가 마음이 약해서라기보다는 목걸이를 돌려받으면 나루호도를 두 번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걸 알았을 테니까. 그 우유부단함이 결과적으로는 나루호도가 살해당할 뻔하고 살인범 누명까지 쓰는 최악의 상황을 초래했을지언정 말입니다.

그럼에도 서로를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추억하며 여전히 미련을 간직하다니. 특히 마지막 '류쨩'에 잠깐 넋 빠졌었습니다. 곧 이어 그에 충분히 호응하고도 남을 '그 동안에도 줄곧 내가 만나왔던 치나미는 그런 사람이 아닐 거라고 지금까지 믿고 있었다'는 나루호도의 대답. 격침당했고 말고요. 얼마 후 하루미가 나루호도 뺨을 코피가 날 만큼 때렸다고 해도 전 거침 없이 나루아야를 밀겠습니다.



고도치히(카미치히)

생각해보면 이토마코 커플링보다 이루어진 시점이 한참 앞이라는 점에서 역전재판 공식커플 1호라고 봐도 될지도? 비록 게임 시작하자마자 치히로가 죽어서 깨지기는 했지만 카미노기는 여전히 순정남이고, 치히로도 치히로대로 고도를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고요. 1까지는 얼빠진 제자와 철없는 여동생을 차마 내버려둘 수 없어서 성불하지 못했겠지만, 3에서 추가된 설정을 보아하니 어쩌면 스스로 수렁에 빠지기를 자처하는 고도를 손은 닿지 않지만 말려보고 싶었던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만약 고도와 마요이가 어떤 경위로든 일찍 만났다면, 마요이는 엄마를 잃지 않을 수 있었을까요?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고도는 스스로를 멈추지 않았을 것 같지만요.

공식 커플치고는 서로 간에 대화 몇 줄 없지만, 굳이 최고의 대사를 뽑아보자면 '……정말 그걸로 괜찮은 건가요? 검사님'/'……물론이지, 변호사님'. 치히로 전용 호칭인 '아기 고양이'도 좋고, 평소에는 제니토라에게도 위축되지 않는 여유 작작한 천하의 검사님이 치히로를 눈앞에 두니까 단번에 페이스 흐트러지는 것도 가슴 아프면서도 좋고요. 몇 년 만에 겨우 눈을 떴을 때 거의 보이지 않는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고 나서 치히로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얼마나 실망했을까요. 단지 '변호사니까 일이 바빠서 없었을 뿐이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가 정말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느낀 좌절감이 어느 정도였을지 상상도 안 가요. 처음부터 신파를 깔고 들어가는 운명이라니. 타쿠슈, 이런 잔인한 사람. 그래서 나루호도에게는 조금 미안한 말이지만 고도가 그를 향해서 적대감과 원망을 돌릴 수밖에 없었던 것도 이해는 갑니다. 그렇게밖엔 버틸 수 없었을 테니까요.

고도치히 베이스의 고도마요도 나쁘지는 않아요.(하긴 고도가 들어간 커플링은 전부 카미치히를 베이스로 깔고 들어가는 경향이 짙지요) 마요이 몸에 영매된 치히로와 생전과 다를 바 없이 데이트하고 나서 치히로는 아름답게 미소 지으며 인사하고 사라져버리겠죠. 곧바로 영매가 풀려 정신차린 마요이가 영문 모르고 주변을 야단스레 둘러보는 모습을 보고 고도는 혼자 오만 가지 감상에 젖어 멍하니 서 있겠고. 중요한 건 마요이는 어떨지 몰라도 고도의 감정은 어디까지나 사랑했던 여자의 동생이기에 지켜주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이라는 겁니다. 이 상황에서 마요이→고도의 짝사랑이어도 좋고, 단지 나루호도마저도 곁에서 떠나서 의지하는 대상이 고도로 바뀌었을 뿐인 마요이도 좋고. 하지만 둘 다, 서로보다 치히로를 향한 애착이 더 깊겠죠.



미츠메이

일단 역전재판 5대 '오피셜이 밀어주는 커플링'(나루마요, 미츠메이, 카미치히, 이토마코, 쿄아카) 중에 하나라는 점부터 받고 들어가고요. 메이가 미츠루기 앞에서만 유일하게 풀어진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데에 점수가 높은 커플링입니다. 미츠루기가 정신적으로 감싸안아줄 수 있는 상대는 자기보다도 더욱 여유 없는 메이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언제나 겉으로 나도는 미츠루기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 역시 비슷한 존재인 메이 말고는 없겠지요. 다른 여자 상대로 가정을 꾸리면 아무래도 불행해질 가능성이 높지 않나 싶기도 하고.(미츠루기를 좋아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이 남자가 남을 행복하게 해줄 만한 재주가 있다는 생각은 도저히 들지 않는군요. 미안, 미츠루기. 애정이라도 이건 변호 못하겠어)

미츠루기는 다른 상대 앞에서는 한없이 위태로운데 어쩐지 메이 앞에서는 듬직하고 앞에서 이끌어 나가주는 인생 선배이자 경쟁 상대일 것 같습니다. 메이가 기껏 애교 떨어주는데 누구처럼 무드 없게 '헐'스러운 반응을 보여주지는 않겠지요, 설마. 오히려 '훗'하면서 여유롭게 받아주며 머리를 쓰다듬어 줄 것 같아요. 아무도 안 보는 곳에서는 친근하게 기대었다가 자각이 들면 또다시 평소처럼 화내는 메이도 좋습니다. 오빠와 여동생 사이일 때도 은근히 두근두근하고, 연인이 되어도 오빠와 여동생 같은 커플링이어서 좋아요. 남들 앞에서 자기를 남동생처럼 생각한다는 발언을 하고 다니는 메이를, 미츠루기는 '막내 여동생' 이상으로도 이하로도 취급 안 하는 구도가 참 웃기면서도 그래서 사랑스럽습니다.

역전검사에서도 떡밥은 충분히 나오겠지만 일단 2-4의 미츠루기 앞에서만 우는 메이의 임팩트가 너무 강렬해서 이미 제 안에서는 오피셜로 굳어진 상태입니다. 보다 더 좋아하는 쪽은 메이나루지만 캡콤에서 미츠메이를 커플이라고 공식 인증하더라도 진심으로 축하해줄 수 있을 만큼 좋아합니다. 어쩌면 미츠루기 33세 버젼에서는 이미 미국에서 메이와 결혼해서 그쪽에 가정을 차리느라 나오지 않은 것일까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식은 홍차 한 잔이 테이블에 놓여져 있고 미츠루기가 무릎에 아이를 앉혀 놓고 영어 동화책을 읽어주는 풍경이 연상되네요.



이토마코

역전재판에서 유일하게 공식적으로 맺어진 커플이죠. 마코가 능력만 되었어도, 아니 운이 보통 사람 정도만큼만 되었어도 셔터맨 이토노코를 열렬히 지지했을 텐데(…) 아무래도 양쪽 다 수입이 시원치 않을 것 같으니 맞벌이를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마코가 벌기는 더 잘 벌 것 같아요. 이토노코에게 코트까지 사주었고. 가사는 분담하겠지만 이토노코 쪽이 더 많이 한다는 데 100원 정도 걸겠습니다. 적어도 비엔나 소시지는 질려버릴 정도로 실컷 먹겠군요, 마코. 두 사람의 아이는 도시락에 비엔나만 있어서 초등학교 들어갈 무렵엔 비엔나의 '비' 자만 들어도 고개를 홱홱 저을 것 같고요.

아주 월세가 싼 원룸에서 셋이서 꼭 부둥켜 안고 잘 것만 같아서 눈물 나는 건 저뿐입니까? 엄마는 멀쩡히 잘 일하다가 하필 그곳에서 '또' 살인 사건 일어나서 범인으로 허구헌날 몰리고, 아빠는 검사들에게 꼬투리를 잡혀서 물가 오르는 것마냥 월급 팍팍 깎이고, 이러다 보면 가족끼리 사이좋게 손 잡고 음식점에 들어가 화기애애하게 웃으며 우동 한 그릇만 시킬지도. 큰 사건 한 번 끝나면 이토노코가 없는 살림에 매번 쏘는 걸로 봐서 생각보다 궁핍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아니 그래도 예약한 곳이 하필 트레비앙이라는 건 좀. 마코가 있어서 그랬나?) 이토노코는 나루호도 이상으로 빈곤이 어울리는 흔치 않은 캐릭터니까요. 이토노코는 까지는 않고 굴려야 제맛입니다. 마코는 불행해야 제맛이고요. 미안들 하다. 애정이란다.

4에서는 두 사람의 아이까지는 기대 안 했고 그냥 결혼했다는 소식이라도 나왔으면 했는데 좀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애인이 사준 코트를 입고 다니는 이토노코는 참 훈훈한 남자군요. 마코가 다른 데서는 운이 참 나쁘지만 그래도 이토노코를 만난 건 일생일대의 행운인 것 같습니다. 왜 하필 이토노코냐고도 할 수도 있는 거지만 여자에게 그렇게까지 충실한 남자가 어디 흔한가요. 부부싸움도 심심치 않겠고(대부분 마코가 일방적으로 화내겠지만) 돈도 안 모이겠지만 행복하기로는 아마도 세상 누구들보다도 가장 행복할 것 같아요, 이 두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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